[@kkkkoooeee]
완전한 무가 된다는게, 온전히 받아들이기엔 너무도 허망하고 절망적인 사실이긴 하져. 살아서 함께한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값지고 의미 있는거긴 한데, 그래도 죽어서도 만날 수 있다는것 만큼의 위안을 주진 못하니깐, 사실이 아닐지라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더 편한 개념이 사후세계긴 한것 같아요.
[@그래야]
과거엔 목숨걸고 전쟁을 해서 빼앗아야 내가 살던 시대가 있었으니,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목숨을 내놓게 만들려면 사후에 뭔가가 있다는 철학적 기반을 만들어야 했을거임. 초창기의 국가들은 대부분 제정일치였던걸 봐도 결국 종교는 지배계층이 통제 목적으로 만든 것 같음. 내 목적을 위해 목숨거는 백성들을 만드는데 종교만한게 없으니. 물론 종교가 삶에 유익한 철학적 기반을 주기도 하지만(천국가야하니 착하게 살자 등), 초창기에는 아무래도 사후세계는 전쟁 목적으로 세팅되지 않았을까 싶음.
솔직히 세상 만물이 살고 죽으면 완전한 무로 돌아가는건데, 죽어서도 내가 영혼으로 영원히 나로써 존재하고 영원히 천국에서 지인들과 함께한다? 그냥 염치없는 생에의 미련이고 바람일 뿐이지.
여태 천국과 지옥처럼 극단적으로 끝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을 만들어준건가 싶음.
저도 죽으면 완전한 무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이지만,
최근에 강아지 하늘나라가고 너무 힘들었음.
근데 저승가면 애완견이 기다리고 있다는 짤보고 언젠가 다시 볼 날을 생각하니까 그나마 마음이 무뎌짐.
그런 망각들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셋팅 되어있는 게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