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강 조정석
자신의 과거를 향해 봉기한 동학군 별동대장
과거의 죗값을 치르고 새 세상을 열기 위해 봉기한 동학농민군 별동대장.
근성이 느껴지는 눈매와 일그러진 미소, 독이 잔뜩 오른 늦가을 독사 같은 이미지의 사내. 적의 총구를 이마에 대고도 후퇴를 모르는 직진남이다.
전라도 고부 관아의 악명 높은 이방이자 만석꾼인 백가의 장남. 백가가 본처의 여종을 범해 태어난 얼자로, 이강이란 이름 대신 ‘거시기’라 불렸다.
백가네의 일원이 되기 위해선 밥값을 해야 했다. 백성들의 앙상한 몸에 몽둥이질을 하는 게 밥값이었고, 남의 것을 빼앗고 죄 없는 자를 가두는 게 밥값이었다. 그렇게 아버지 백가가 짜놓은 각본대로 동생 이현은 꽃길만 밟고 갈 수 있도록, 백가네를 향한 욕받이는 내가 다 하겠다고 다짐하며 살았다.
백성의 분노가 들불처럼 타오르기 시작하던 갑오년, 이강은 갈림길 앞에 선다. 백성들이 증오하는 ‘호환마마보다 더 숭악헌 백가네 거시기’로 계속 살 것인지, 아니면 전봉준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살아볼 것인지...
마침내 그는 왼손엔 죽창, 오른손엔 흉터를 가린 가죽반장갑을 끼고, 혁명의 대열에 합류한다.
백이현 윤시윤
조선의 메이지유신을 꿈꾸는 개화주의자
백가네 막내이자 본처 소생의 적자.
문명을 신봉하고 일본을 조선의 롤모델로 여기는 중인계급의 엘리트.
미소년 같은 수려한 용모, 고매한 인품과 우아한 언행...
하지만 신중함이 몸에 배어 여간해선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타인에게 곁을 주는 데 인색하다.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나비가 날아들지 않는 향기 없는 꽃... 이것이 그의 이미지다.
자신이 누리는 모든 것이 백성들의 생살이요, 피눈물임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백가가 악행을 일삼은 집 앞에 쌀섬이나 두고 오는 것으로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씻곤 했다. 그는 백가가 제시하는 삶의 행로를 군말 없이 착실히 걸어갔다. 효심이 지극해서도, 출세욕에 불타서도 아니었다. 부친이 벌인 악행의 박물관과도 같은 이 고부 땅을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일본 유학 시절, 조선의 내로라하는 집안의 자제들은 물론 개화당의 거물 정객들과 어울렸다. 스산하기만 했던 그의 가슴엔 그때부터 ‘개화’라는 열정과 야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현은 민란에 휩쓸리게 된다. 마침내 그는 책 대신 신식 소총 한 자루를 쥐고 동학농민군에 맞서게 되는데...
송자인 한예리
세례명 리디아 / 이문을 남기는 삶을 쫓았으나, 사람을 남기는 삶을 택한 객주
개항장 일본 상인들과의 중개무역으로 급성장 중인 전주 상인.
냉철한 판단력과 카리스마로 전주여각을 진두지휘하는 철의 여인이다.
전라도 보부상들의 대부, 도접장 송봉길의 무남독녀 외동딸.
차분한 언행에 우아한 자태로 얼핏 보면 명문대가의 금지옥엽이지만 흥분하면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에 욕지거리가 사정없이 튀어나온다.
흥정에서 셈을 익히고, 물목으로 글을 배웠다. 똑같은 물건의 값이 때와 장소에 따라 바뀌듯 세상도 변하리라 믿는다. 그녀는 다가올 신세계에서 객꾼이 아닌 주인공으로 살고 싶었다. 그녀의 야심은 전주를 넘어 조선 전체를 향한지 오래...
호기심에 성당을 들락거렸지만 여간해선 신앙심이 생기지 않았다. 그녀에게 천주교는 그저 신문물, 신식사상일 뿐. 불란서 신부가 들려주는 나라 밖 얘기를 들으며 개화를 열망하는 신여성으로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조병갑과 이방 백가가 실시한 방곡령으로 인해 전주여각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보다 못한 그녀는 갑오년 정월, 고부로 내려간다. 전봉준이 일으킨 민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백가네의 두 형제와 엮이게 되는데...
전봉준 최무성
동학농민항쟁을 이끈 민초의 영웅
녹두장군. 동학농민항쟁을 이끈 영웅이자 시대의 고뇌를 온몸으로 껴안은 사나이. 전라도 고부군의 동학 접주.
농부처럼 억세고 다부진 체격. 늘 미소를 띠고 있지만 어딘가 위험하고 불온한 느낌을 풍긴다. 몰락한 양반의 후손으로 읍내에 약방을 내어 호구지책으로 삼고 있다.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혁명의 결기를 가슴에 품은 희대의 이단아.
태어나서 본 것이라곤 수탈과 난리요, 들은 것이라곤 산 자의 통곡과 죽은 자의 침묵이었다. 이따위 세상은 응당 뒤집어져야 했다.‘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에 후천개벽의 평등세상이 온다고 주장하는 동학은 도탄에 신음하는 백성들에게 한줄기 구원의 빛과 같았다. 그는 동학에서 혁명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부친 전창혁이 고부군수 조병갑의 전횡을 비난하다 매를 맞고 죽은 뒤, 전봉준은 타들어가는 분노를 억누르며 기회를 엿봤다. 학정에 신음해온 군민들의 원한이 하늘을 찌르는 바로 그때를!
갑오년 정월, 전봉준은 마침내 봉기의 칼을 치켜들게 되는데...
정도전 극본 쓰신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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