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터키는 홈팀 스위스, 체코, 포르투갈과 함께 A조에 속해 있었읍니다.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만나 0-2 완패를 당했지만
세미 센튀르크의 동점골,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투란의 극적인 역전골로
홈 팀 스위스를 2-1로 격파, 반등에 성공함과 동시에
개최국을 두 경기 만에 탈락 확정 시키게 됩니다.
최종전 체코와의 경기에선 후반 중반까지 0-2로 뒤져 있었으나
투란의 만회골
체흐의 실수를 틈탄 니하트의 동점골
그리고 니하트의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이 터지면서
불과 15분만에 0-2에서 3-2로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전 골키퍼 볼칸 데미렐의 퇴장으로
필드 플레이어 툰차이가 잠깐 골키퍼 장갑을 끼는 해프닝이 있었을 만큼
혈투 끝에 극적으로 8강에 오른 터키
8강 상대는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를 탈락 시키고,
본선 조별리그에선 독일을 격파한 최대 다크호스 크로아티아
전력의 열세와 몇몇 선수들의 공백으로 고전했으나
투지로 견뎌내면서 0-0,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갑니다.
그러나 119분
이반 클라스니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무너질 위기에 처합니다.
사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도
신장 질환을 이겨낸 클라스니치의 인간승리 드라마라는 이야기가 만들어졌겠지만
터키는 포기하지 않았고
연장 후반 추가시간이 종료되기 '7초 전'
세미 센튀르크가 혼전 상황에서 곧바로 동점골을 뽑아냅니다
다잡은 승리를 놓쳤기 때문일까요?
당시 기대주였던 모드리치와 라키티치가 연이어 승부차기 실축을 범했고
페트리치의 슈팅마저 뤼스튀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7초의 기적' 터키는 사상 첫 준결승 진출을 이뤄냅니다.
세 번의 역전 드라마를 통해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그 과정에서 부상과 징계 등으로 신음하면서
독일과의 4강전에선 무려 9명의 선수가 결장하거나 출전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사실상 독일의 낙승을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상황.
그러나 이 드라마의 팀 터키는
놀라운 투지로 경기 초반 독일에게 파상공세를 퍼부었고
기어이 리바운드 상황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독일을 적잖이 당황시킵니다
여담이지만 이게 터키가 기록한 대회 첫 선제골!
그래도 시간이 지날 수록 안정을 찾아가며
슈바이니, 클로제의 골로 역전에 성공한 독일
시간은 후반 40분을 향해 달려가고
사실 이젠 힘들 거라는 생각과 그래도 지금껏 보여준
터키의 저력을 기대하는 마음이 공존하던 그 때
이제는 동점골의 사나이라고 불러도 될 세미 센튀르크가
재치있는 움직임으로 레만 골키퍼를 뚫어내며
후반 41분 또 한 번 동점골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후반 45분. 람이 기습적인 침투에 이은 깔끔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또 다시 리드를 가져가는 독일
결국 람의 골은 결승골이 됐고
터키의 여정은 준결승전 2-3 분패를 끝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비록 사상 첫 준결승을 넘어 결승까지 바라보지는 못했지만
터키의 엄청난 역전극과 절대 포기하지 않는 투지는
새 시대의 서막을 올린 스페인,
히딩크 매직이 빛을 발한 러시아와 함께
터키를 유로 2008의 가장 인상적인 팀 중 하나로 남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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