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의 기본 베이스를 먼저 이해해보자. 호날두의 경우 반동 없이 제자리 점프 44cm/원스텝 점프 78cm의 점프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실질적으로 경기 중에는 약 1m 가까이 뛰는 수준이다. 아래 움짤을 보면 호날두의 경우 불이 꺼진 상황에서도 공을 추적하여 타점을 정확히 맞춰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건 단 하나만 좋아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주는 사람의 움직임과 순간적으로 그걸 인지해내는 능력까지 함께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다.
작성자는 호날두의 오프더볼 무브가 막기 까다로운 점이 이와 같은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위의 움짤은 미식축구에서 쿼터백의 공을 받는 와이드 리시버와 그를 막는 코너백간의 대치 상황이다. 축구와는 다르게 미식축구에서는 자세를 잡고 시작점을 잡고 선수를 추적한다.
그런데 위에 흰색 유니폼을 입은 와이드리시버 선수를 주목해보자 처음 방향 설정을 한 후에 일정 거리를 달리고 갑자기 아웃라인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잔발 스텝을 한 후에 다시 직진을 하기 시작한다.
저런 움직임에서 주목해 볼 수 있는 것은 공을 받으려는 선수를 추적하는 사람이 저런 페이크를 통해 스텝이 엉키거나 그의 동선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다시 호날두로 돌아와서 호날두의 움직임을 보면 자신에게 근접해서 막고 있는 선수가 없음에도 안쪽으로 침투하다가 갑자기 바깥으로 방향을 바꾼다. 그리고 다시 원래대로 침투를 한다. 이 부분이 그냥 보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저럴 필요가 있을까 한다.
하지만 저런 두 번의 페이크를 통해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나를 막는 선수에게 상당한 혼란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만약 저 움직임이 느리거나 그 폭이 넓지 못하다면 순발력이 꽤 괜찮은 수비수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호날두의 운동능력치는 축구계에서 최상위권이다. 따라서 호날두가 1차적으로 그냥 직진 오프더볼 무브만 가지고 가도 막기가 힘든데 저렇게 폭이 넓은 페이크까지 구사해주니 수비수는 짜증날 수가 있다.
저런 비슷한 움직임으로 보자면 농구에서 하든이나 커리 듀란트 같은 선수가 보여주는 순간적인 백스텝과 비슷한 것이다.
또한 호날두의 오프더볼 무브가 모든 면에서 까다로운 점은 경합을 즐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수비수들이 차라리 막을 선수와 직접적인 경합을 통해서 자신이 막는 선수의 위치와 높이를 가늠할 수 있다면 편할 것이다. 하지만 호날두의 경우 초인적인 동작 회복 능력과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상당히 먼 거리에서 침투해온다. 5m정도의 반경이 아닌 어디서 있는지도 모르겠다가 튀어나온다.
이런 부분은 그 지역을 방어하고 있던 선수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거나 주변에 없었다고 판단을 하여 긴장을 살짝 놓은 순간 튀어나온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대부분의 공격수나 득점을 하는 위치에 있는 선수들의 모션을 보면 호날두와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오프사이드를 자주 범하는 모라타의 경우 호날두와 같이 여러 번의 움직임을 통한 혹은 지속적인 움직임을 통한 페이크 보다는 상당히 일차원적이고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들이 크게 속지 않는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비슷한 능력을 모라타가 가지고 있었다면 어쩌면 그는 득점왕 한 번쯤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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