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이 쾌거를 이룬 요인 중 하나는 대한양궁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선수촌에서 양궁장인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까지는 버스로 약 한 시간이 걸린다. 선수들이 지칠까 봐 협회는 양궁장 근처의 특급호텔을 잡아 선수들이 묵도록 했다.
입맛을 잃을까 봐 매끼 한국 식당에서 도시락을 시켰는데 개당 40파운드(약 7만 원)짜리였다. 선수들이 “중국음식이 먹고 싶다”고 하자 온 동네를 수소문해 곧바로 자장면을 대령한 일도 있었다. 또 응원에서 뒤질세라 대회 기간에 3514장의 티켓을 구입해 한인회와 유학생들에게 나눠줬다. 표값만 무려 3억 원가량 들었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아예 열흘간 회사를 비웠다.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쓸 정도로 바쁜 대기업 오너지만 대회 개막 3일 전인 25일 런던에 와 3일 남자 개인전까지 내내 경기장을 지켰다. 2일 여자 개인전 8강전에서 이성진이 탈락하자 직접 다가가 어깨를 두드려주며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30일 단체전 금메달을 딴 후 여자선수들은 정 회장에게 달려가 차례로 포옹을 했는데 이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이었다. 최현주는 “말과 행동에 진심이 담겨 있는 걸 선수들이 느낀다. 회장님은 우리와 같이 밥 먹고 맥주 마시고 얘기를 들어주는 분”이라고 했다. 이성진은 “회장님이라기보다는 아빠 같은 존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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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에 대한 상세내용
협회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오기 위해 또하나의 극성맞은(?) 전술을 밀어붙이고 있다.
다름 아닌 베이징 양궁경기장 입장권 1만 2000장을 사들이는 것.
협회는 양궁경기장의 관중석과 사대(射臺) 거리가 4∼5m밖에 안 돼 홈 관중의 소음 응원이 우리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까봐 전체 3500석 가운데 1000석을 예약해 우리 응원단으로 채우겠다는 복안을 내놓게 된 것.
경기가 열리는 엿새 동안 오전과 오후 1000석씩 확보하려면1만 2000장을 사들여야 한다.
협회는 일찌감치 올해 예산에 1억 2000만원의 입장권 매입 비용을 편성했다.
국내 판매에 할당된 입장권은 25장씩 엿새에 걸쳐 150장에 불과하다.
따라서 재중국 동포들을 동원, 인터넷 예약을 통해 지금까지 1500장 정도를 확보한 협회는 앞으로 중국내 2,3차 인터넷 판매와 경기 당일 판매 때 최대한 표를 끌어모을 심산이다.
국제양궁연맹(FITA)에도 구매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 좌석을 채우기 위해 현지 교포는 물론 선수단 가족, 대표선수 소속팀 지도자와 양궁협회 관계자 등으로 원정응원단을 꾸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항공료와 체재비, 지원비로만 1억 4900만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
데카(그리스어), 텐(영어) 다음에 '10점'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이 양궁 강국이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 협회가 로비를 한 결과물이다.
쉬는 시간에는 김건모의 노래가 나왔다.
이것 역시 선수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선수 협회가 노력한 결과다.
경기장 안에서 최대한 안정감을 주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있다는 이야기다.
상대 선수 분석 역시 대단한 수준. 나이와 성적은 기본이다.
취미와 성격, 가족관계 심지어 배우자나 연인의 생일까지 모든 정보를 파악한다.
성격이 급한 선수를 상대할 때는 자리싸움부터 시작하고, 심약한 선수를 상대로는 악수를 하면서 눈싸움을 잊지않는 전략이 모두 이 정보로부터 비롯된다.
베이징 올림픽 양궁 경기장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감도와 배치도를 확보해 시뮬레이션에 들어간 지 오래다.
시뮬레이션에는 사전 답사를 통해 얻은 경기장 주변의 풍향과 풍속 데이터가 포함됐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양궁 결승전 입장권 4,000장 가운데 3,000석을 확보하기 위해
오늘도 양궁 협회는 동분서주하고 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선수들을 돕기 위해서다.
이제 다시 묻는다.
정말 우리 선조가 동이족이기 때문에 우리가 양궁에 강한 것일까?
아니면 그 어떤 조직도 이 정도라면 성공을 할 수밖에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