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작전타임 도중 선수의 입에 "테이프를 붙이라"는 굴욕적인 지시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 모비스는 16일 오후 2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84대 74로 승리했다.
유재학 감독은 4쿼터 종료 3분39초를 남기고 작전타임을 불렀다.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의 수비 위치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 욕설을 하는 모습 등이 그대로 전파를 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16일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작전 시간을 불러 함지훈 선수에게 "입에 테이프를 붙이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SPOTV 중계화면 캡처]
한편 유재학 감독의 수비 지시에 함지훈은 무언가 답변을 했다. 중계방송을 통해 내용이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감독의 지시에 대답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유재학 감독은 화가 난듯 함지훈의 입에 "테이프를 붙이라"고 지시했다.
테이프를 건네 받은 함지훈은 테이프를 입에 붙였다가 바로 뗐다. 그러자 유재학 감독은 재차 테이프를 입에 붙이라고 지시했다. 결국 함지훈은 작전 시간 동안 테이프를 입에 붙이고 있어야 했다.
유재학 감독의 이 같은 지시에 농구팬들 사이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팀이 13점 차이로 크게 리드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농구팬들은 "프로선수들에게 저런 지시는 좀 너무한 것 같다", "함지훈 선수가 한두살 먹은 어린 애도 아니고 이번에는 유재학 감독이 정말 심했다", "우리나라 스포츠 문화가 정말 후진국인 것 같다", "이건 확실히 인격 모독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울산 모비스의 함지훈은 198㎝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토종 센터'다. 2013∼2014 시즌 4억8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함지훈은 이번 시즌 46경기에 출전해 평균 10.78점 5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