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상대의 뒤로 돌아가는것 자체가 상대의 거리안에 알아서, 그것도좌우방향으로 들어가는 행위라 강한 훅을 허용할 위험이크고 돌아간다해도 래빗펀치(후두부나 승모쪽에 들어가는 반칙성펀치) 나 때릴 각밖에 안나올 확률이 커서 보통 복싱에서 뒤를 잡는다는건 큰 의미가 없는 행위인데...
로마첸코는 잽(을 가장한 상대의 오른쪽 눈 가리기)으로 훼이크를준뒤 오른쪽으로 엄청나게 빠른 풋워크로 재빨리 돌아나가 상대가 어??이새끼 어디갓지? 하고 한박자 늦게 피봇을하면 기다렷던 로마가 연타를 빠박!
복싱테크닉의 신이라고 불리었던 리곤데우스는 그나마 로마의 이 움직임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봤자 내내 능욕당하다가 6라운드에 자진포기했지만..(참고로 리곤은 아마전적 463승 12패지만..로마첸코는 396승 1패다)
그외에도 기이한 박자로 들어가는 연타 , 연발잽 등등 창의적으로 후두려 패는 모습을 보면 가히 복싱계의 알파고 수준
이쯤되면 인파이터니 아웃파이터니 기존 복싱 용어로 로마첸코의 스타일을 구분짓는건 의미없는짓. 걍 로마첸코류(類)라고 부르자.
로마첸코와 상대는 축구로 비유하면 전성기 바르샤와 경기하는팀마냥 경기내내 쳐맞으며 무력감을 느낄수밖에 없다.
WBA,WBO 양대기구 슈퍼페더급 챔프이자 필리핀 복싱영웅 노니토 도나이레를 침몰시킨 27전 무패의 니콜라스 월터스가
그렇게 심각한부상을 입은것도 아닌데 로마첸코랑 주먹 몇번 나누더니 얼빠진 표정으로 레프리한테 저 더이상 못하겟어열 ㅠㅠ 하면서 자진 포기한건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
알파고를 상대했던 프로기사들의 심정처럼 승승장구만을 걸어오던 챔프가 아예 다른 차원의 복싱을 보여주는 상대와 맞붙으니 이때까지해온 자신의 복싱에대한 회의감과 자괴감이 들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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