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던 '도덕 선생님'이 망신주자 5층에서 투신한 아이

좋아하던 '도덕 선생님'이 망신주자 5층에서 투신한 아이

 

25일 오전 10시45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중학교. 3교시 체육 시간이었지만

4층 한 교실엔 3학년 김모(15)군이 혼자 남아있었다.

20분가량 교실에서 머무르던 김군은 갑자기 5층으로 향했다.

김군은 5층 복도 창밖으로 체육수업 중이던 친구들을 10분 정도 바라봤다.

수업이 끝날 시간이 되자 김군은 4층 교실로 향했으나,

친구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다시 5층으로 갔다.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장면은 해당 중학교 폐쇄회로TV(CCTV)에 그대로 담겼다.

김군은 이날 오전 2교시 도덕 시간 교사에게 “선정적인 만화책을 봤다”며 꾸지람을 들었다.

도덕 교사가 감기에 걸려 자습을 하던 중이었다.

 

 

김군은 “성인물이 아니라 여자의 모습이 그려진 삽화가 든 서브컬처(비주류문화) 소설책”이라고 맞섰다.

이에 도덕 교사는 “수영복을 입은 여자 사진은 뭐냐”고 했고, 주변 학생들이 웃었다.

도덕 교사는 김군에게 벌로 20분 정도 얼차려를 하도록 했다.

그리고 다음 시간인 체육 시간이 끝날 때쯤 김군은 운동장에 나가지 않고 혼자 남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포항북부경찰서와 유족에 따르면 김군이 읽은 책은 15세 미만 구독 불가의 소설책이다.

장르는 전쟁 판타지다. 김군의 빈소에서 만난 김군 아버지는 “교사가 표지라도 봤으면 아들에게

‘성인물을 봤다’며 나무라지 못했을 것”이라며 “물론 자습시간에 소설책을 본 건 아이의 잘못이지만,

교사들의 배려가 있었다면 아이가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군은 투신 직전 자신의 도덕 교과서에 유서형 글을 남겼다.

내용은 “무시 받았다. 내용도 똑바로 안 보고 서브컬처를 무시했다.

학교에서 따돌림받기 좋은 조건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살기 싫다”고 썼다.

 

 

학교 측은 체육 시간에 김군이 나오지 않은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반장이 김군에게 “체육 시간인데 왜 안 나가느냐”고 했지만, 김군은 “나가기 싫다”고만 답했다.

이후 김군이 혼자 교실에 머무르는 동안 교실에 들른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경북교육청 따르면 김군 1학년 입학 후 실시하는 심리상담 때

소극적인 성격으로 관심 학생으로 분류됐다. 김군의 아버지는

“입학 후 괜찮아지면서 2학년 때부턴 관심 학생 지정이 해제됐고,

큰 말썽을 일으킨 적도 없었다”며 “평소 만화 등 영상에 관심이 많았고

도덕 교사에 대해선 ‘좋아하는 선생님’이라고 말해왔다”고 했다.

 

 

김군의 아버지는 “좋아했던 도덕 교사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은 채

망신을 주고 20분 동안 성인도 하기 힘든 얼차려를 반 전체가 보는 가운데 교탁 앞에서 받았다”며

“체육 시간에 누구라도 한번 교실에 들렀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눈시울을 훔쳤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894358

Comments 댓글 이미지 등록 : [이미지주소]

- 욕설, 비방, 어그로 댓글 작성 시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신고 부탁합니다.)

에휴 ㅠ 2019.03.27 15:27
아버지마음이 얼마나 찢어질까..ㅠ
남성가족부 2019.03.27 15:44
평소에도 덕후라고 놀림받고 있던 아이일텐데
선생이 대놓고 공표를 해서 공개처형 당했네...

선생도 인성 보고 뽑자 제발...
카미야마 2019.03.27 16:19
야외에서 수업중인데 애초에 교실에 들락거리면서 확인을 하라는 발상은 문제가 있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이 있는데 "왜? 어디 아프데?" 라는 식으로 체육교사가 불참을 무조건 방조 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어도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뭐라 할건 아닌 것 같다
군대로 치면 관심병사 였으니까 가급적 간섭하지 않고 냅뒀을 수도 있는거고
저렇게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을리도 없으니 원..
SDVSFfs 2019.03.27 18:08
[@카미야마] 그런데 님있던부대는 관심병사 혼자서 돌아다니게 냅뒀어요?우리부댄 항상 하나더 붙여서 다니게 했었는데..
zzxc 2019.03.27 19:53
책 압수했다가 나중에 돌려주면서 끝내면되는데, 얼차려까지 주는건 심했다..
ㅋㅋ 2019.03.27 19:57
씹떡새,끼들 감정이입에 쉴드질하는데 ㅋㅋ 솔직히 병,신으로 보임
죽은건 불쌍하지만 솔직히 저딴 정신상태면 나중에 군대가서라도 뭔일냈을거임
치킨바베큐 2019.03.27 20:03
[@ㅋㅋ] 애가 죽었는데 너는 욕이 나오냐?
라루키아 2019.03.27 22:52
[@ㅋㅋ] 넌 참...
군대나 가라 2019.03.27 23:48
[@ㅋㅋ] 1
ㄻㄻ 2019.03.28 12:13
[@ㅋㅋ] 니 덧글보니깐 공감능력 딸려보이는게
결혼하면 가정에서 뭔일 내게생겼다
너 같은 부모가 있으면 애가 불쌍함
크헤헤헹 2019.03.28 02:11
요즘이 어떤세상인데 망신주고 무시하냐ㅉ유서보면 따돌림받기좋은 형태로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라는데 얼마나 망신줫길래 애가극단적인 선택할만큼 상처를받은거냐  애들다보는 앞에서 무시하고 망신주고 그러는게 제일문제지 딴데 조용히데려가서 훈계하고 그러든지 교사라면 조금배웠다는 사람이 그정도도 모르나 사람다룰줄도 모르는사람이 뭔선생이냐 선생짓하기전에 사람다루는법이나 좀 배워라
Ttuu 2019.03.28 03:18
저런 인성의 소유자가 도덕을 가르친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다 ㅋㅋㅋ
eva8788 2019.03.28 11:59
아니 ㅆㅂ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애들 채벌하고 그러냐. 저 교사 미쳤내
김동훈 2019.04.03 00:59
'이세계'에선 행복하게 잘살길....
인터넷이슈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0904 계엄을 막은 사람들 댓글+2 2024.12.27 1604 14
20903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해외반응 댓글+4 2024.12.27 1864 2
20902 건진 공천 뒷돈 전달자 인터뷰 2024.12.27 996 4
20901 계엄+통합 방위 동시 선포 노렸나 2024.12.27 1007 4
20900 '그날 밤' 경찰, 치안 포기하고 국회로 댓글+3 2024.12.26 2050 9
20899 김건희 진료위해 지난해 8월 병원 개업한 성형외과 자문의 댓글+1 2024.12.26 1959 6
20898 아침부터 수소차 줄줄이…"내 차 팔까" 불안 댓글+1 2024.12.26 2398 3
20897 '29조 사업권' 중국에 넘어갈 위기 댓글+7 2024.12.26 2425 6
20896 투자 줄이자 보조금 '폭삭', 삼성에 드리운 트럼프 변수 댓글+3 2024.12.24 2722 4
20895 세계 최초로 적용, 한국서 날아오른 "에어택시" 댓글+5 2024.12.24 3069 1
20894 학폭가해자들 유인물붙여 신상 유포한 아버지 무죄 댓글+1 2024.12.21 3164 11
20893 전북 김제 초등학교 행정실 공무원 괴롭힘에 자살 댓글+7 2024.12.21 2920 12
20892 5세 아동 학대해 숨지게 한 30대 태권도 관장에 무기징역 구형 댓글+8 2024.12.20 2737 6
20891 '부도설' 서울 지하철 자금난에 1400억 임금체불 위기 댓글+10 2024.12.20 2656 2
20890 점점 늘어나는 '화환길'에 불편함 호소하는 주민들 댓글+13 2024.12.20 3380 5
20889 '어른으로서 미안', 상처 입은 충암고에 봉사나선 시민들 댓글+7 2024.12.20 223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