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마블 보고 울어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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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바베큐 2019.03.11 12:39
오버하는 꼬라지
라루키아 2019.03.11 12:50
ㅋㅋㅋㅋㅋ 보통 여성 이야기 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꽃자갈 2019.03.11 12:53
근데 영화에서 캡틴 마블이 어릴 땐 초귀요미던데 왜 나이 먹고는 브리 라슨이 됐지
dd 2019.03.11 13:02
[@꽃자갈] 영화니까 그렇지
 페미들 봐봐 어떻게 생겼는지
ㅁㅅㅅ 2019.03.11 14:57
;;;; 지 보고싶은것만 보는자의 감상평이었군....
ㅇㅇ 2019.03.11 17:18
스포주의 - 본 사람이거나 아예 안 볼 사람만 볼 것.

페미니스트의 세계는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성을 상징하는 대타자가 있다. 그것은 여성을 온전한 존재로 만들지 않는다. 억압하는 그 무엇으로부터 싸우고, 벗어나고, 새로운 자아상과 함께 태어나는 것은 일종의 해방이고 진정한 자유이다. 캡틴 마블에서 캐럴 댄버스는 여성성을 조롱당한다. 남성이 할 수 있는 것을 그녀가 하려고 하고, 그것은 힘이든다 그녀는 주류로부터 놀림받고 억압당한다. 부당한 사회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다. 영화는 우리도 예상하다 싶이 그 해방을 향할 것이다. 진정한 가치의 해방. 억압하는 것의 파멸이 바로 그것이다. 어떻게 그것을 표현할 것인가?

페미니즘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이 영화에서 그녀가 어떻게 이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는지를 살펴보면 흥미롭다. 그녀는 극중에서 과거 우연으로부터 얻게 되는 초자연적 힘과, 주드로가 연기한 로그라는 인물로부터 얻는 가르침을 통해 강해진다. 이것은 그녀에게 이전과 완전히 다른 힘을 준다. 초능력이라는 절대적인 힘과, 그것을 '이성'으로 조절하며 완전해 지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변화는 그녀에게 절대적인 억압이 된다. 여성의 해방으로 보이는 이 사태가 어떻게 억압이 된다는 말인가? 그녀는 '감성'이 없고, 옳은 것을 사고하지 못 한다. 큰 힘 때문에 억제하는 것에만 집중해야만 한다. 이미 위에서 정해놓은 악을 생각 없이 죽여버린다. 이 억압은 그녀의 힘과 로그때문에, 나아가 목에 심어지게 되는 칩으로 절정의 것이 되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심어지는 무의식에 있게 되는 억압의 성격과 동치된다.

우연히 힘을 얻고, 노력하지 않았으며, 해방으로 보이며, 스스로 옳은 것을 판단하지 못 하게 하며, 위에서 지시한 '악'을 비판하고 파괴시킨다. 그리고 무의식의 내용으로 심어져 이 모든 것을 의심조차 못 하게 자신을 조종하는 이것. 무엇과 많이 닮아있지 않은가? 맞다. 우리가 아는 그 페미니즘이다.

영화는 아이러니 하게도 이로부터 벗어난 진정한 해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여준다.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는 계기는 그녀 자신이 얻은 초능력으로부터가 아닌, '감성'을 지녔을 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시도한 용기와 근성의 경험이다. 이는 남녀를 떠나, 고통스러운 경험 속에서도 인간성을 지니고,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한 발자국 나아가는 것이다. 이것을 계기로 그녀는 진정한 해방을 얻는다. 강해지고, 스스로 판단하고, 부당한 것과 싸운다. 결국 그녀는 다른 이의 힘이 아닌 바로 자신의 힘으로 그 억압의 힘을 깨고, 해방으로 보였던 거짓 가치들을 스스로 벗어 던진다. 파시즘적인 사상으로부터 벗어난 인간군의 모습이다.

'이성'을 사용하라는 전통 철학의 담론, 그 담론 위에서 남자보다 이성이 아닌 '감성'적인 여자는 열등한 존재로 여겨지는 시대. 그리고 시대를 극복하는 여성이라는 클리셰. 실제 근성과 용기라는 가치의 과거의 페미니즘이 이루어낸 성과들과 변질된 이 시대의 페미니즘. 그 차이의 본질을 구현한 영화가 바로 이 캡틴 마블이다. 영화는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결국 자신이 노력 없이 얻은 힘과 이를 서포트 해주는 타자의 도움, 즉 이 시대의 페미니즘의 도움이 아니다. 그 계기의 원동력은 단지 한 인간이었을 때 '감정'을 가진 채로 넘어지고, 고통스러워 하지만 그럼에도 옳은 것을 향해 일어나려고 했던 그 '의지'와 실행하는 '용기'인 것이다.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며 이 시대 페미니즘의 모순을 드러낸다. 페미니스트 배우와 여자감독을 통하여 드러나기에 그 모순은 극대화 된다.

캡틴 마블의 브리 라슨은 페미니스트다. 아마 제작자와 배우는 이 거대 산업 영화를 통해 페미니즘을 보여주려고 했을 것이다. 영화 곳곳에 여성 해방에 포커스를 두는 연출이 보인다. 더불어 액션씬은 기존의 마블영화 팬들이 보기엔 웃음이 나오는 수준이고, 영웅의 고뇌와 성찰. 무게감 있는 선택은 사라졌다. 하지만 거기에 나름대로 세계의 본질을 담으려 하는 과정에서 옳은 가치를 담아내려 하니까, 진정한 여성해방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보여줘야 되었고, 결국 자기 혀를 깨무는 꼴이 되었다. 브리 라슨이 자신의 페미니즘을 쳐부수는 모습이랄까? 보면서 실소가 나오는 것은 나 뿐이 아닐 것이다.

영화를 아예 안보는 것은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이미 봤거나, 보려는 계획이 있거든, 거기 등장하는 크리족을 페미니즘으로 대입해 보면 된다.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사무엘 잭슨의 유머는 여전이 유효하고, 액션도 아예 못 볼 수준은 아니다. 마블스튜디오의 작품으로써 기본은 한다.

ps. 캡틴 마블을 보지 않아도 4월 26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보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을 듯
뇌가반에반 2019.03.12 07:58
원더우먼봤을땐 쌌겄네.
ㅇㅇ 2019.03.12 08:02
뷔페니즘이 부당하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영화를 보러가는 개 돼지들 때문에 정치권이 페미에 몰빵하는거다
SDVSFfs 2019.03.12 09:18
엔드게임때문에 고민하는 분들께 전합니다. 안봐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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