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은 지난 13일 트위치 방송을 통해 “제 얘기를 하나 할 게 있다. 저희 첫째가 발달장애가 있다. 초등학교도 작년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준비가 안 돼서 올해 학교에 가게 됐다”며 첫째 아들에 관한 사연을 밝혔다.
이어 “제가 이사를 자주 다녔던 까닭이 첫째한테 맞추다 보니 그랬다”며 “개인방송 중에 집에서 연락이 오면 바로 가거나 월요일에 유독 피곤해했던 것, 어느 순간부터 만화 스토리를 직접 쓰지 않게 된 게 바로 그런 사정이 있어서였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그간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까닭에 대해서는 “지인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부분은 조심스러웠다”며 “괜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실까봐 우려가 됐고, 혹시나 악용되는 경우가 있을까 걱정이 됐다”고 밝혔다.
가족사를 고백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언젠가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최근에 오윤아님께서 방송에 발달장애 아드님과 나오신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용기를 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저도 앞으로 첫째 얘기를 종종 하고 싶다. 힘든 것도 많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참 많다”며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주호민은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아이들이 보이게 된 것처럼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다 보니 우리 주변에 발달장애 아동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됐다. 앞으로 관련 이야기를 만화나 영상으로 천천히 풀어낼 생각”이라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또 과거 서울 광진구에 거주했던 시기를 언급하며 “그때가 제일 힘든 시기였다”며 “그맘때 (첫째 아들이) 장애 판정을 받고 마침 둘째가 태어나 육아를 병행해야 했었다. 만화를 도저히 그릴 수 없어 스토리 작가를 모셨다”고 설명했다.
“그 무렵 침착맨(만화가 이말년)과 작업실을 함께 써 덕분에 웃을 일이 생겼었다. 그래서 풍이형(만화가 김풍)과 침착맨은 정말 내게 은인”이라며 평소 함께 개인방송을 하는 등 친분을 보였던 두 사람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감사한 분이 너무 많다”며 “장모님께도 정말 감사하고, 아내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유대감을 느낀다”고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해당 방송분은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통해 ‘선재(주호민의 첫째 아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됐고, 누리꾼들은 “항상 밝고 유쾌하셔서 이런 사정이 있는 줄 몰랐다” “멋진 아버지 주호민을 응원한다” “두 아이에게 작가님은 최고의 아버지일 거다”라며 응원했다.
한편 배우 오윤아는 지난해 4월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발달장애 아들 민이와 출연해 “민이같이 아픈 아이들이 세상에 나와 많은 사람이 이런 아이들에 대해 알고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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