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와 우회전 차량이 끝없이 마주치는 서울역 부근의 횡단보도.
한 시민이 도로까지 내려가 건너려 하는데도, 택시가 멈추지 않고 지나갑니다.
하염없이 기다리던 여성은 앞차에 막힌 차들이 멈춘 뒤에야 건너갈 수 있습니다.
지난 7월부터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우회전하려는 차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려 하는 보행자가 있으면 일단 멈춰야 합니다.
하지만 '건너려 하는 보행자'라는 대목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습니다.
도로교통공단이 실험을 해봤습니다.
먼저 횡단보도 앞에 그냥 서 있는 경우.
멈춘 차량은 50대 가운데 17대 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가볍게 손을 들어봤습니다.
손짓하자 멈춘 차량은 50대 가운데 44대.
그냥 서 있었을 때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운전자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도로교통법이 개정된 뒤 한 달 간 우회전 교통사고는 722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51% 줄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은 간단한 손짓 같은 비언어적 소통이 일상적으로 정착되면 우회전 교통사고가 더욱 줄어들 거라며 다음달부터 캠페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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