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암환자, 자기 조의금 기부하고 하늘로…“소아암 아이에게”

34살 암환자, 자기 조의금 기부하고 하늘로…“소아암 아이에게”

 


고 조아라씨.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암으로 세상을 떠난 30대 청년의 유족이 부의금 일부를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최근 고 조아라(34)씨의 가족들이 병원을 찾아 정용연 병원장에게 소아암 환아를 위한 치료비 지원금 1천만원을 기부했다”고 9일 밝혔다. 조씨 가족은 조씨가 생전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치료받을 때 “본인의 부의금 일부를 소아암 환우를 위해 기부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조씨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과장으로 재직한 뒤 지난해 미국 엠비에이(MBA, 전문경영인 석사과정) 유학을 준비하던 중 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그는 서울에서 치료받다가 올해 3월 가족들이 있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으로 전원해 항암 치료를 이어갔다.

하지만 치료 중에 더는 적극적인 항암 치료는 어렵다고 판단, 4월부터 완화의료병동에서 부음을 전할 명단을 추리는 등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씨는 병원 쪽이 ‘소원 들어주기’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자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처럼 생전에 친구들을 모두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4월21일 친구와 지인들을 초대해 마지막 생일잔치이자 본인의 생전 장례식을 열었다.

장례식 당시 조씨는 “치료를 하며 힘든 시간을 겪어보니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어린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말을 가족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연 병원장은 가족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조씨가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따뜻한 마음을 보여줘 정말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은 소아암 환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51602

Comments 댓글 이미지 등록 : [이미지주소]

- 욕설, 비방, 어그로 댓글 작성 시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신고 부탁합니다.)

길동무 2023.08.12 23:13
천사를 데리고 갔네요
인터넷이슈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추천
16437 화개장터…내년부터 호남 상인 배제 댓글+20 2022.11.23 17:41 5271 6
16436 음주車 달려오자 바리케이드 '쓱~'…경찰 추격전 도운 시민 댓글+4 2022.11.23 17:39 5130 9
16435 친딸 시신 옥상에 숨긴 부부 댓글+3 2022.11.23 17:22 5224 0
16434 강원도 공무원 접수 마감 후 "134명 추가 선발" 평창군청 압수수색 댓글+4 2022.11.23 17:21 4525 4
16433 [스압] MBC 스트레이트) 천공은 누구인가? 댓글+17 2022.11.22 17:05 5067 11
16432 신천지 '8만 집회 허가'에 비난 쏟아지자 하는 말 댓글+12 2022.11.22 15:58 5131 7
16431 불만고객한테 조의봉투 보낸 롯데제과 댓글+6 2022.11.22 15:53 4595 7
16430 주 52시간제 -> 월단위로 변경검토 댓글+20 2022.11.22 15:52 4609 3
16429 전용기 띄워 국빈으로 모셔간 BTS 정국 댓글+2 2022.11.22 15:47 5388 17
16428 이란 선수들이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은 이유 댓글+3 2022.11.22 15:43 5675 21
16427 현재 공격 받고 있는 일본 여배우 댓글+3 2022.11.22 15:40 7372 18
16426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울산으로 환원 임박 2022.11.22 15:39 3971 4
16425 3번 암매장 된 시신의 왼쪽 엄지가 빨갛게 물들어 있는 이유 2022.11.22 15:38 4379 0
16424 서양 기후활동가들이 과격한 이유 댓글+8 2022.11.21 22:26 5374 8
16423 학폭 피해자들이 느끼는 착한 일진이라는 말 댓글+4 2022.11.21 22:24 5004 4
16422 비상등 켜고 멈추더니 '펑'···"이런 기막힌 우연이" 댓글+2 2022.11.21 16:53 536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