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일 정도로 높은 산지에 위치한 '하동공원'.
하동군이 지난해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공공도서관 터입니다.
지난 4월, '흙막이 공정'을 끝으로, 공정률 18% 수준에서 멈췄습니다.
7개월째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바닥엔 무성한 잡풀과 함께 사용하지 않은 녹슨 자재들이 수북히 쌓였고, 현장 출입을 통제하는 안전띠도 설치됐습니다.
공사가 중단된 이유는 뭘까.
설계도상 공공시설이 갖춰야 할 휠체어 통행로나 대중교통 접근성이 없는 데다, 가파른 산등성이에 있다 보니,
급경사 등 안전상 위험이 있어 '공사 불가능'이란 통보를 지난해 12월 감리단으로부터 받은 겁니다.
설계 변경을 통한 공사 추진도 쉽지 않습니다.
공사비가 지금보다 50억 원 이상 늘어나는 데다 공사 기간도 2년 이상 지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투입된 공사비와 감리비 등 모두 20억 원, 하동군은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애꿎은 행정력과 세금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동군이 국비 등 160억 원을 투입해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 공공도서관 건립사업.
이번에 취소 결정을 내리면, 앞으로 3년 동안 관련 사업에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 욕설, 비방, 어그로 댓글 작성 시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신고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