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에서 크게 성공한 감독이 신작 필름과 함께 조국 뉴질랜드로 돌아왔다.
그런 감독을 환영하기 위해 10만 인파가 쏟아졌다.
10만 인파에 수백 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레드카펫.
누가 보면 무슨 아카데미 역대 1위 수상 기록이라도 달성하고 온 줄 알겠지만
이날은 그저 감독의 신작 영화가 첫 공개되는 시사회날이었다.
당시 뉴질랜드 총리 헬렌 클라크도 시사회에 참석했다.
뉴질랜드는 총리가 국가 수반이라 우리나라로 치면 대통령이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셈이다.
국민 영웅으로 등극한 감독은 화환을 쓰고 판타지풍으로 차려입은 근위병의 호위를 받으며 카퍼레이드를 받았고
대부분 뉴질랜드 출신이 아니었던 배우들도 이 날 만큼은 뉴질랜드 국민영웅이 되어
카퍼레이드에 환영 행사까지 뉴질랜드산 국뽕을 마음껏 즐겼다.
이 날 시사회 현장을 취재한 씨네21 기사에 따르면 '감독을 총리로!' 같은 피켓을 든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기생충 환영 인파 속에 '봉준호를 대통령으로!' 같은 피켓이 여기저기서 나온 셈이다.
심지어 공식 석상에서 '감독님은 제임스 쿡 이래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같은 발언도 나왔다는데
한마디로 뉴질랜드 건국 이래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는 소리까지 나온 셈이다.
이날은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 마지막 편.
'왕의 귀환' 뉴질랜드 시사회날이었다.
영화에서 말하는 왕은 아라고른이지만,
이 날 뉴질랜드에 귀환한 왕은 피터 잭슨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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