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심장을 싣기로 한 소방헬기가 강풍으로 뜰 수 없게 됐고, 의료진은 어쩔 수 없이 KTX와 앰뷸런스를 이용해 광주에서 인천까지 장기를 옮기기로 했다.
당일 병원 인근 광주송정역에서 가장 빨리 탈 수 있는 KTX는 당일 오후 9시 출발 열차였다.
이 열차를 놓치면 다음 열차까지 1시간 30분 넘게 기다려야 해 심장 적출 후 이식까지 골든타임인 4시간을 넘기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다급했던 이순미 길병원 장기이식센터 실장은 광주송정역에 전화를 걸어 KTX 열차의 출발 시각을 10분만 늦춰달라고 부탁했고, 코레일 측은 역 광장부터 승강장까지 곳곳에 역무원을 배치해 신속한 장기 이송을 도왔다.
심장 이식 수술을 집도한 박철현 길병원 교수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생명을 구하기 위해 협조해 준 코레일과 열차 출발 시각이 다소 늦어져 기다려야 했던 수많은 승객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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