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감염병 전담병원인 빛고을 전남대병원 앞이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립니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는 대구 일가족 4명을 병원 관계자들이 배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주일 전 방호복으로 온몸을 꽁꽁 감싼 채 구급차로 2시간을 달려 광주로 왔습니다.
증상이 가벼운 상태였던 아버지와 두 아들, 그리고 비교적 증상이 심해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은 어머니까지 4명 모두 말끔하게 나았습니다.
대구에서 입원조차 할 수 없어 발만 굴렀던 가족들은, 자신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치료해준 광주 시민과 의료진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습니다.
[퇴원 가족]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힘을 주셔서 빨리 나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드리고, 저희도 퇴원해서 광주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열과 성을 다해 치료에 전념한 의료진들은 오히려 힘든 격리 치료를 잘 참고 견뎌줘 고맙다며, 이들 가족에게 선물을 건넸습니다.
선물에는, 앞으로 즐거운 일만 있기를 바란다는 간호사들의 손편지도 함께 담겼습니다.
광주시 공무원들은 나눔의 상징인 주먹밥과 김치를 챙겨주며 배웅했습니다.
[이용섭/광주시장]
"지금처럼 대구 시민들이 어려울 때가 없을 것입니다. 이럴 때 나눔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광주가 가야 할 길이고 광주다움이고 나눔과 연대의 광주 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빛동맹 정신에 따라, 광주로 와 입원 치료를 받은 대구 확진자는 7가족, 19명.
광주시는, 오늘 퇴원한 4명 외에 6가족 15명의 환자도 상태가 좋아져 완치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