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는 나라는 참으로 흥미로운 나라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가장 중립에 가까운 연방국가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면 연방의 권한이 너무 강해서
주의 자치권을 침해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주의 권한이
너무 강해서 지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도 아니다.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이야기다.
외교나 안보같은 분야는 연방정부가 전담하지만
각 주의 내정에 관련된 사안은 그 주가 알아서 한다.
사실상 각 주가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미국은 50개의 나라가 연합한 연방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중심제가 독재의 수단으로 변질된 여러 개발도상국들과 달리
미국은 대통령중심제 하에서도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었다.
50개의 주가 저마다 고도의 자치권을 지니고 있어서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해도
중앙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다. 고로 권력 독점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 주들 중에서 오늘은 조지아(Georgia) 주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주(州)로 정치적으로는 보수 성향을 지니고 있어서
역대 주지사들도 대부분 공화당 출신들이 많았다. 또 레드넥들도 유명하다.
전통적으로 조지아 주의 주력 산업은 방직산업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목화 재배가 조지아 주의 주력 산업이였고
미국답게 대형 농기계를 동원해서 목화를 재배했는데 1980년 대부터
현지의 방직공장, 의류업체들이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으로 빠져나가면서
주의 경제가 타격을 받았다.
이렇게 암울한 시절을 겪고 있던 조지아 주에게 가뭄의 단비처럼 기아자동차가 찾아온 것이다.
현대차 그룹이 미국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을 때 조지아 주의 주지사부터 시작해서
시장이나 국회의원들까지 찾아와서 투자를 요청했고 그 대가로 인센티브 제공(4억 1000만 달러)을
약속했다. 그래서 당초 미시시피 주를 고려하고 있던 기아차는 조지아 주에 둥지를 틀었다.
"주여, 기아차를 우리 마을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지사까지 참석하여 공장 준공식이 한창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형제가 사이좋게 앨라배마 주와 조지아 주에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완성차 공장이 건설되면 자연히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들까지 따라온다.
이렇게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 사이에
무수히 많은 협력업체들이 존재하고 여기에서도 고용이 창출된다.
근로자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다.
이미 이야기했듯이 목화산업의 쇠퇴로 거덜난 지역경제를
기아자동차가 떠받치고 있기에 기아차의 성패가 지역경제와
직결된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아차와 협력사들의 직접 고용은 약 1만 5000명이고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실업률도 공장이 가동되기 전에는
12.3%였으나 공장 가동 이후에는 3.3%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텔루라이드가 출시되었고
그동안 부진하던 기아자동차의 실적도 반등하였다.
그럼에도 현지인들은 여전히 투자에 목말랐다.
국내에서 노사분규가 벌어지고 파업이 일어날 때마다 주지사까지 찾아와서
우리는 성실하니까 이 쪽에 공장을 증설해서 물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한다.
목화산업의 쇠퇴로 죽어가던 조지아 주는 기아자동차 덕분에
공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이렇게 서로 협력하여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국내 기업이 한 주를 이렇게 탈바꿈시킨 사실이 뿌듯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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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제의 함정이죠 기업은 장사가 안대는데 나라가 올리니 임금도 같이 올려서)
함정은 뭔...
한국임금이 미국임금보다 비싸게 나오는 이유는 평균 근속년수가 훨씬 높기 때문이죠. 미국공장은 이제 15년 됬고 한국공장은 30년리 넘었는데 당연히 한국임금이 높을수 밖게 없죠.
물론 인원 편성효율이나 생산성 효율성응 미국이 훨씬 우수합니다
저기 현수막에 신규채용 중단 보임? 지들 밥그릇 챙기느라 청년 실업률이 바닥을 찍던 말던 상관안한다
하지만 자기 자식은 취업에 유리해야된다며 음서제도 만들어 달라 떼쓰기도 함
뭐든 적당한게 좋은거다. 노조의 행위가 반드시 선이 될 수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