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전 아이돌 멤버 두 사람의 제보를 받았음
제보자는 B 걸그룹(베이비부)로 활동했던 다온(26) 다율(23)
그들은 2015년 데뷔해 4장의 음반을 내고 활동했던 중견 걸그룹으로
음악방송에도 출연하여 약간의 인지도를 갖고 있는 팀이었음
활발하게 활동하던 두 사람은 8개월 전 갑작스레 팀을 탈퇴하였음
그 이유는 3, 4년동안 500개의 행사를 하며 단 한번도 정산을 받지 못했기 때문
경로잔치, 위문공연, 지역축제 등 베이비부는 전국의 모든 무대를 다녔음
그렇게 많은 행사를 하는데도 그만큼 어렵게 사는게 멤버들은 이해가 되지 않았음
이들은 열악한 반지하 숙소에서 비참하게 생활하였음
물이나 가스 같은 최소한의 지원도 되지 않아 공과금이 다 끊길 정도였음
행사장에 가야 하는데 숙소에 물이 나오지 않아서
동네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감고 나간 적도 있었음
언제든지 숙소에서 쫓겨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짐을 싸놓은 상태
보컬 레슨비, 댄스 트레이닝 비용은 물론 헬스비나 시술비까지
멤버들은 모두 자비로 부담하였음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베이비부가 행사를 다녔던 업체에 직접 전화해서
얼마의 공연비가 오갔는지를 확인하였음
베이비부의 출연료는 최소 백만원 이상으로 한 번도 무료 공연을 한 적이 없었음
이런 공연을 베이비부는 4년간 500번을 뛰었음
멤버들은 직접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듣기로 하고
대표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에 제작진과 함께 찾아갔음
카페에 있는 대표 강씨를 급습
화들짝 놀란 강 대표는 멤버들에게 폭언을 함
"대표님 왜 전화를 안 받으세요? 정산하고 계약해지 해주셔야죠"
"내가 너희들 전화를 왜 받아?"
짐을 챙겨서 도망가는 강 대표
방송국 PD의 질문에는 답이 없음
급하게 빤스런
사생결단을 내겠다는 강 대표의 말에 불안해하는 전 베이비부 멤버들
소속사 대표 강씨와 분쟁중인 베이비부의 전 멤버 다온과 다율
두 사람이 활동을 중단한 사이에 다른 기획사에서 좋은 제의가 오기도 했으나
그들은 계약에 묶여있는 상태라 그런 기회들을 잡지 못했음
한창 나이에 하염없이 흘러만 가는 시간..
하지만 방송국에서 알아본 결과 이게 처음이 아니었음
사실 강 대표에게 그런 식으로 피해를 입은 걸그룹은 하나 더 있었음
그 사이에 실화탐사대 팀은 강 대표가 베이비부 이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걸그룹 한 팀을 노예처럼 부린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음
그룹 활동 당시의 무대를 재연해 보이는 그녀들
방송에는 이니셜로 표기되었지만 Aila(아일라)라는 팀임
강 대표에게 상처를 받아 연예계를 떠난 아일라의 전 멤버 홍은영(28)
"그래도 간만에 무대에 올라가니까 행사하는 기분이 들어서..."
신나게 무대를 재연한 후에 활동 시절을 떠올리며 회한에 젖는 그녀들
"언니 방송하는 거잖아. 행사의 노예 티 내지마, 방송이야."
상처뿐인 과거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일류들임
이 세 사람은 베이비부 이전에 강 대표에게 소속되어 있었음
아일라는 2014년 1월 11일에 쇼 음악중심으로 지상파에 데뷔하였음
영입 당시 멤버 홍은영에게 두 세달 안에 앨범을 내고 데뷔할 거라며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던 강 대표..
그녀는 그 말을 철썩같이 믿었음
그러나 데뷔는 기약없이 미뤄지고 계속 행사만 뛰는 나날이 반복되었음
그렇게 데뷔 전에 뛴 행사가 무려 50여회
마침내 꿈에 그리던 음악중심 무대에 섰으나
데뷔 무대는 아일라의 처음이자 마지막 방송 무대가 되었음
그건 강 대표가 정당한 대우를 원하는 멤버들에게 폭언을 했기 때문
그 때의 욕설들은 녹취를 통해 남아 있음
들어줄 수 없을 정도의 원색적인 욕설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 멤버들은
다 함께 대표에게 더 이상 이 그룹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하였음
결국 아일라는 첫번째 방송을 끝으로 해체되고 말았음
얼마 후에 멤버들에게 소속사에서 보낸 우편물 하나가 도착하였음
무단이탈과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멤버당 1억에 가까운 돈을 변상하여야 한다는 내용이었음
오히려 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멤버들은 황당함을 금치 못했음
대표와의 소송에는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음
아일라는 기나긴 분쟁 끝에 승소하였으나 그들에게 남겨진 건 상처 뿐이었음
베이비부 멤버들은 변호사를 만나 계약서 검토에 들어갔음
순진한 신인 시절 멋모르고 동의했던 계약 내용 중에는
멤버들이 기약없이 평생을 대표 아래에서
활동해야 할지도 모르는 조항이 들어있었는데...
계약서를 검토중인 변호사
다온과 다율은 정확한 계약 기간을 알지 못하는 상태였음
그건 대표 강씨의 말이 계속 바뀌는데다
계약서에 계약 기간이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
이를 알 수 있는 단서는 별도 부속합의서에 표기되어 있음
첫번째 앨범인 '1집' 출시 이후 5년간이 정식 계약 기간임
여기서 앨범 1집은 2곡 이상이 수록된 음반을 말함
그러니까 한 곡만 들어있는 싱글로는 5년 계약이 발동되지 않음
하지만 베이비부의 음반 네 장은 모두 한 곡짜리 싱글이었음
이런 음반을 아무리 내 봐야 강 대표에게서 벗어날 수 없음
이 계약대로라면 소속사는 한 곡짜리 싱글을 끝없이 내면서 이들을 영원히 부려먹을 수 있음
사실상의 평생 노예 조항임
회사가 돈을 벌 때까지는 돈을 줄 수 없다며
멤버들에게 정산이 되는 시기를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다는 강 대표
변호사는 두 사람이 불공정 계약을 맺은데다 정산이 불투명하므로
소송을 통한 계약 해지가 가능할 것 같다고 보았음
강 대표가 참석하기로 되어 있는 지방 행사에 찾아가
계약 해지를 요구하기로 한 전 베이비부 멤버들
그는 멤버들에게 나는 이제 망한 인생이니까 두려울 게 없다며
너희들도 망하게 해주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음
행사장에 도착해 강 대표의 차를 발견
결전의 날을 맞아 긴장하는 다온과 다율
용기를 내서 대표에게 다가가는 두 사람
"이런거는 빨리 끝내줘야 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어야 해."
드디어 다시 만난 강 대표
"가!"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는 그의 모습에 멀리서 촬영하던 스탭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함.. 무슨 분노조절 장애 있는 줄
"왜 정산 내역서를 보여주지 않는 거죠?"
당당하게 따지는 다온과 다율
"정산 진행중이니까 빨리 가!" "뭘 진행중이신데요?"
궁색한 말을 늘어놓다 꺼지라며 욕설까지 하는 대표를 보고 어이없어하는 그녀들
"꺼져!"
스탭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난동을 부리는 강 대표
"지금 때리려고요? 때리려고 저한테 위협하시는 거에요?"
갈수록 험악해지는 현장
대표는 지금 자기가 데리고 있는 가수들 인생이 두 사람 때문에 망가진다며
적반하장격의 태도를 보였음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두 사람은
결국 계약해지 내용증명서를 그의 차 위에 올려두고 현장을 떠났음
갑자기 몰려드는 설움..
미래조차 꿈꿀 수 없다는 절망감에 끝내 눈물을 터뜨린 다율
강 대표 아래에서 데뷔를 준비하던 다른 연습생과의 인터뷰
그는 두세 달 정도 그와 함께하다 계약서를 쓰는 시점에서
숙소 월세를 멤버들이 대표와 함께 나눠서 내고 있다는 것 자체로 뭔가 수상함을 느껴
계약을 그만두었다고 함
행사 가수를 만들고 싶은건지 실력파 아티스트를 만들고 싶은 건지
대체 그의 제작 의의를 모르겠다며
자기가 볼 때는 단순히 행사 가수를 키우는 게 목적인 것 같다고...
행사만 다니고 앨범은 나오지도 않고 지원도 없고
노예는 밥이라도 주지 자기들은 밥도 못 먹었다고 말하는 강대표 산하의 또다른 전 연습생
끝까지 방송국과의 인터뷰를 피하는 강 대표
계약 문제가 지금 상황에서 자신들에게
가장 큰 인생의 족쇄가 되어버린 것 같다고 말하는 다율
강 대표는 자기들 때문에 소속 가수들이 망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본인들이 볼 때는 그들도 자기들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는 다온
그들이 바라는 건 그저 사랑하는 노래와 춤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 뿐이었음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두 사람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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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악인이나쁜건데..
어차피 법도 저 놈 편일걸? 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