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중랑구 신내동의 한 들판에 세워진 회색 벽면에 이런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곳은 두 달 전 서울시교육청이 특수학교인 동진학교 설립 부지로 결정한 곳이다. 특수학교는 장애인 교육을 위해 일반 학교와는 별로도 설립하는 교육기관이다. 시교육청은 동진학교 설립을 위해 2012년부터 6차례나 부지 선정을 시도했지만 인근 주민과 토지 소유주들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엔 “내 땅에 특수학교를 세우라”며 토지 소유주들이 플래카드까지 내걸었다. 해당 부지에 땅을 갖고 있는 13명 중 11명이 특수학교 건립에 찬성했다. 나머지 소유주 2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11명은 중랑구가 인근의 다른 곳을 동진학교 설립 부지로 검토하자 구청으로 찾아가 “우리 땅에 지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토지 소유주 박모 씨(70)는 “구가 검토하는 부지에 학교를 지으면 도로 등 기반시설을 새로 만들어야 해 개교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동진학교는 2022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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