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개'·'짭코리아' 김 일병의 일기장

'짱개'·'짭코리아' 김 일병의 일기장


경기도 고양시의 한 부대에서 입대한 지 여섯 달 된 일병이 부대 생활관에서 몸을 던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김 일병은 탈북한 어머니가 중국에서 낳은 이른바 '제3국 출생 탈북민'이었는데요, 그가 남긴 일기장에는 부대 안에서 겪은 괴롭힘과 따돌림의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군의 대응도 뭔가 석연치 않은데, 육군 군사경찰대가 뒤늦게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4월 23일 밤, 육군의 모 포병부대 소속 22살 김 모 일병이 부대 생활관 앞에서 떨어져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입대한 지 고작 6달 정도 된 때였습니다.





김 씨는 북한 출신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제3국 출생 탈북민'입니다.


어머니를 따라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남성으로 자연스레 입대했지만, 병영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고 합니다.


MBC가 확보한 김 일병의 일기장입니다.




2024년 12월 '뭘 할 때마다 눈치주면서 너무 답답했다', '숨쉬기 어려웠다', '늘 악몽을 꾼다'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다음달엔 부대원들이 자신을 이른바 '짱개'·'짭코리아'로 불렀다고도 적었습니다.


'짭코리아' 그 비속어의 뜻을 몰라 다른 동료에게 물어봐야 했다고도 썼습니다.




몸이 아파 약을 요청한 자신에게 동료들이 '갖고 있는 약을 주겠다'고 둘러대고는 결국 주지 않았다거나, 훈련은 물론 부대 생활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정황도 담겼습니다.




육군의 대응도 석연치 않습니다.


사건 직후 해당 부대가 작성한 발병경위서엔 '창문으로 뛰어내려 낙상피해를 입었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원인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석달 뒤 다시 쓴 발병경위서엔 '부대 생활 간 한국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적응이 더딘 상태'였다는 내용이 뒤늦게 추가됐습니다.





김 일병은 척추를 크게 다쳐 석 달째 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 치료 도중 자신의 휴대전화엔 '동료들로부터의 고립과 지속적인 압박이 쌓이면서 제 마음이 무너졌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육군 군사경찰대는 가족의 문제 제기로 우선 김 일병의 동료 1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육군 측은 다만 부대 관리에 문제는 없었는지, MBC 질문엔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Comments 댓글 이미지 등록 : [이미지주소]

- 욕설, 비방, 어그로 댓글 작성 시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신고 부탁합니다.)

살기막막 07.29 13:27
남의자식이라고 막쓰지
PROBONO 07.29 13:37
부모 국적이 어떻든 군인으로 같이 동고동락했으면 최소한 동지애 의식 정도는 있어야지
애새끼들이 인간미가 없어
크르를 07.29 15:05
기껏해야 21-23 인 군인들

몸만 컸지 그냥 애 들이야

에휴
인터넷이슈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1698 한국 기업 신고한 이유: 세제 혜택 받는데 불법이민자 써 댓글+11 2025.09.07 3219 7
21697 국민 건강 들먹이며 복귀한 전공의들 인기과에만 바글바글 댓글+10 2025.09.07 3147 11
21696 트럼프의 현대차 뒤통수... 美언론도 "정책 충돌" 비판 2025.09.07 1972 3
21695 한수원 원전 계약, 50년 아니라 영구 종속이었다 댓글+1 2025.09.07 1553 6
21694 "선상파티에 최소 7척"..항만일지 입수 2025.09.07 1977 6
21693 혐중 시위로 얼룩진 '관광 1번지' 댓글+18 2025.09.05 3380 9
21692 경기지역 홈플러스 4곳 폐점 예고 댓글+7 2025.09.05 2421 1
21691 케데헌 보고 왔는데···남산케이블카 탄 외국 관광객들, 낡고 더워, … 댓글+5 2025.09.05 2802 0
21690 엑셀방송에 속아 모든 것을 날린 남자 댓글+2 2025.09.05 3274 4
21689 장기판 사라진 탑골공원 근황 댓글+3 2025.09.05 2728 3
21688 엽기 학폭 가해자 전학와서 난리난 중학교 댓글+8 2025.09.04 3077 8
21687 통일교, 특검 앞 시위…"검찰 출신이 자문" 댓글+1 2025.09.04 1518 1
21686 요즘 대답 안 한다는 Z세대 이슈 댓글+12 2025.09.04 3239 2
21685 폭발 40초 만에...충격적인 '배터리 화재' 실험 2025.09.04 2016 1
21684 술술 부는 서희건설 회장 댓글+2 2025.09.04 2986 7
21683 추경호 차량까지 압수수색.. '표결 방해' 본격 수사 댓글+3 2025.09.04 112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