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받은 판사의 최후

뇌물 받은 판사의 최후

 

16세기 플랑드르의 화가 헤라르트 다비트(1460~1523)는 브뤼헤라는 도시로부터 회의장과 재판정으로 쓰이는 건물을 장식할 그림을 주문받고 B.C. 6세기의 페르시아를 배경으로 한 그림을 내놓았다. 당시 돈을 받고 판결을 내린 시삼네스라는 재판관이 페르시아 왕 캄비세스로부터 끔찍한 처벌을 받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었다.  

 

그림 속에서 처형대 위 결박된 시삼네스는 산 채로 그 피부가 벗겨지고 있다. 살아 있으나 죽느니보다 못한 시삼네스의 고통 그득한 표정과 사형 집행인들의 잔인한 손놀림이 그럴 수 없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캄비세스는 그렇게 벗겨낸 살가죽을 시삼네스가 앉아 있던 의자에 깔게 한 뒤 시삼네스의 아들을 불러서 말한다.  

 

“이제부터 네가 재판관이다. 저 자리에 앉아라. 네 아비의 살가죽 위에서 네가 어떻게 판결할지를 항상 고민하라.”  

 

이게 ‘캄비세스의 재판’이라고 불리는 그림이다.  

 

캄비세스는 왜 그렇게 유달리 끔찍하고 곱절로 고통스러운 방식의 처벌을 사용했을까? 그건 바로 재판관의 부정이라는 범죄가 그만큼 치명적이고 무거운 범죄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을 거다. 

 

판관(判官)들의 판결은 곧 법으로서 사람들의 일상을 규정하는 힘을 지니는데, 돈이나 사적인 관계나 기타 등등 때문에 공정하지 못한 판결을 내는 것은 그 사회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Comments 댓글 이미지 등록 : [이미지주소]

- 욕설, 비방, 어그로 댓글 작성 시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신고 부탁합니다.)

다크플레임드래곤 2019.10.25 13:18
으... 저거 당하면서 무슨 생각했을까...
흐냐냐냐냥 2019.10.26 08:26
경찰,검찰,판사들은 범죄저지르면 몇배는 가중처벌해야지 지들끼리 봐주지말고ㅡㅡ
Randy 2019.10.26 10:57
지금 검찰 놈들은 철학도 없고 자존심도 없음
그저 자기 권력 유지에 힘쓰는 집단
하이도 2019.10.26 12:02
비리 판사들 심판하려면 공수처 가지고는 안 됨.
최소한 헌법개정이 한 번은 돼야 함.

지금 503 때 양승태 사법농단 일어난 거
수사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는 사람 있음?

법원이나 법관대상으로 수색영장 신청한거
90% 이상 기각 때려서 수사 자체를 못하게 함.
심지어 최종적으로 그걸 재판하는 것도 판사들이고.

얘네를 견제하려면 미국처럼 배심원단을 도입하거나 해야함.
llliilll 2019.10.27 11:45
사회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직업들은 죄를 지었을때 더 심한 가중처벌을 해야하는데.
지들끼리 서로 감싸주기나 하고 있으니...
인터넷이슈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1709 네팔 전역 '아비규환'..청년들이 폭발한 진짜 이유 댓글+7 2025.09.13 1479 5
21708 조갑제, 美구금사태 박수치는 한국 극우는 매국노... 맹비판 댓글+2 2025.09.13 1161 6
21707 혐중 시위대 오늘부터 명동 진입 제한 댓글+10 2025.09.13 1267 5
21706 코스피 사상 최고치 갱신 댓글+10 2025.09.11 3242 10
21705 네팔 혁명 근황 댓글+5 2025.09.11 2590 6
21704 점점 심각해지고있는 KT 사태 댓글+4 2025.09.10 3033 5
21703 삼성중공업 핵추진 LNG선 세계 최초 승인 댓글+3 2025.09.10 1951 3
21702 제주도 대통령배 복싱대회 중학생 의식불명 댓글+2 2025.09.10 2164 6
21701 집주인이 수십 번 항의해도 억지를 부리다 취재가 시작되자 말이 바뀐 … 댓글+5 2025.09.08 3194 20
21700 예약취소 강요하는 부산불꽃축제 숙박업소 바가지 댓글+6 2025.09.07 2757 12
21699 한국은행 "택시 줄이자"... 이유는? 댓글+3 2025.09.07 2493 4
21698 한국 기업 신고한 이유: 세제 혜택 받는데 불법이민자 써 댓글+11 2025.09.07 2205 7
21697 국민 건강 들먹이며 복귀한 전공의들 인기과에만 바글바글 댓글+10 2025.09.07 2353 11
21696 트럼프의 현대차 뒤통수... 美언론도 "정책 충돌" 비판 2025.09.07 1713 3
21695 한수원 원전 계약, 50년 아니라 영구 종속이었다 댓글+1 2025.09.07 1339 5
21694 "선상파티에 최소 7척"..항만일지 입수 2025.09.07 174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