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모 아나운서로부터 메이크업 비용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부산과 경남 창원 등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는 A씨는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는 호구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해 올렸다.
A씨는 "지역 방송국에서 일하는 아나운서 B씨에게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 명목으로 수차례 메이크업과 헤어를 해줬지만, 비용은커녕 의상 4벌까지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미스코리아 대회를 준비하는 B씨의 연락을 받고 메이크업과 헤어 등의 일정을 잡았다.
A씨는 "집에서 300km나 되는 거리를 직접 운전해서 새벽까지 가서 메이크업을 여러 번 해드렸고, 의상 4벌과 메이크업 도구까지 무상으
로 대여를 해드렸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B씨는 한 달 이상 결제를 미뤘다. 심지어 비용을 할인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이에 A씨는 "최대한 비용을 할인해 현금으로 100만 원까지 해드리겠다고 제안했지만, 비용 결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나운서 B씨가 미스코리아 예선에서 최종 6인 안에 들지 못해 '멘탈이 나갔다'며 기분이 나아지면 연락하겠다고 한 뒤로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이후 A씨는 한 달 이상 결제를 미룬 B 씨에게 조심스레 결제 요청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오히려 '불쾌하다'는 답장만 받았다. 또 B씨는 '3개월로 비용을 분납하겠다'고 A씨에 통보했다고 한다.
A씨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결제가 밀렸으면 사과부터 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기본이 아니냐"며 분노했다.
A씨는 이 글과 함께 B씨와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아나운서 B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 미납한 비용을 A씨에게 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는 A씨는 B씨 어머니로부터 '딸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한 달 이상 비용을 체납한 후에도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저를 탓하거나 위협하는 문자를 보냈다"며 "저와 같은 일을 겪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더는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 욕설, 비방, 어그로 댓글 작성 시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신고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