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서 실탄으로 극단적 선택

부대서 실탄으로 극단적 선택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군부대에서 일주일 전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경호를 맡는 군부대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한 것도 충격이지만 해당 부대는 이 과정에서 지휘관 승인이 필수인 실탄 반출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총기관리에 상당한 허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정권말 군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1경비단 소속 김모 중사는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1㎞ 남짓 떨어진 소초 내 주차장에서 실탄을 장전한 K2소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군 당국은 현재 조사를 진행중인데,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한 구체적인 사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대통령 경호를 맡은 군부대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하면서 군기강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평가다. 극단적 선택을 한 김모 중사는 평소 봉인된 채 관리되는 실탄보관함에서 실탄을 빼돌렸는데, 수방사 측은 사건 전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수방사 예하부대의 실탄을 사용한 총기 사고는 불과 한달 전에도 있었다. 실탄 반출입은 지휘관 승인이 필수지만 잇단 사고에도 관리체계의 허점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12일은 한미연합지휘소훈련 시행에 앞서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이 진행된 첫날이다. CMST는 국지도발·테러 등 상황을 가정한 합동참모본부 주관 대응훈련이다. 중요한 훈련이 시작된 날부터 무기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최근 들어 군당국도 뒤늦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알리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7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는데, 시점은 북한이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고 전한 후였다. 북한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시기인 만큼 즉각적으로 공지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휘관의 부대 관리 소홀이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김도균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중장)은 지난달 9일 기관매체인 국방일보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는 서울이 중심"이라며 "적의 장사정포·미사일, 항공기·무인기 등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 안보를 강조하면서 정작 예하부대 기강문제에는 관심이 덜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부대와 상관없어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원인과 실탄 유출 경위를 조사해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관련해 보고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Comments 댓글 이미지 등록 : [이미지주소]

- 욕설, 비방, 어그로 댓글 작성 시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신고 부탁합니다.)

피웅 2022.04.20 14:41
군대 잘 돌아간다
Doujsga 2022.04.20 17:50
친구도 청와대 경비 담당이었는데
병사와 간부 모두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곳이었다고 했었음...
관리 소홀이라고 하기엔 저 사람들이 버티기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을까 싶음
유저이슈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추천
6849 남성용 피임약 출시 앞둬...동물실험서 99퍼 효능 댓글+3 2022.04.20 12:48 4047 1
6848 세계 4대 곡창지대 근황 댓글+2 2022.04.20 09:48 4445 3
6847 한국패치 완료된 러시아인의 일침 댓글+4 2022.04.20 09:48 4369 6
6846 거짓말로 일어난 끔찍한 사건 댓글+3 2022.04.20 09:47 4058 3
6845 전관예우 이번엔 폐지합시다. 댓글+14 2022.04.20 09:46 4655 25
6844 조현수와 달리 이은해가 포승줄에 묶이지 않은 이유 댓글+7 2022.04.20 08:05 4351 5
6843 만신 유니버스에서나 볼 수 있을거 같은 이은해 인생 타임라인 댓글+10 2022.04.20 07:58 3821 0
6842 정호영 아들 불법 행위에 대한 팩트 댓글+28 2022.04.20 07:57 3747 16
6841 다음중 '강제노역'이 없는 지역은? 댓글+1 2022.04.20 07:56 3305 1
6840 옆집 개 패죽인 전문직 준비생 댓글+11 2022.04.20 07:55 4093 9
6839 왕릉뷰 아파트의 결말 댓글+14 2022.04.19 21:50 5624 16
6838 없는 요추를 만들어내는 기적을 보았다! 댓글+18 2022.04.19 17:42 4982 7
6837 경제 유튜버가 말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댓글+27 2022.04.19 09:48 5358 19
6836 분위기 안좋은 중국 댓글+9 2022.04.19 09:46 4980 1
6835 논문표절 논란 홍진영 심경고백 인터뷰 댓글+13 2022.04.19 08:46 4415 3
6834 갑작스런 친구의 죽음.. 장례식장 갔는데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댓글+34 2022.04.19 08:23 437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