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죽자 20대女에게 "멍멍멍"…직장 동료의 최후

강아지 죽자 20대女에게 "멍멍멍"…직장 동료의 최후


 


직장 동료에게 반복적으로 결혼과 임신을 강요하고, 반려견의 죽음을 비하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을 일삼은 가해자에게 법원이 이례적으로 높은 액수인 3000만 원의 위자료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특히 가해자가 이미 회사를 그만뒀어도 재직 시절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방법원 단독 정찬우 판사는 최근 원고 A씨가 전 직장 동료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에게 3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씨 바로 옆자리에서 함께 근무하던 B씨는 2024년 8월경부터 당시 27살인 A씨에게 수차례 "나이가 많아 임신하기 어려우니 결혼에 목매야 한다""지금 남자친구와 결혼 안 하면 못 한다"는 식의 발언을 이어갔다. 부서 회식자리에선 "A가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헌팅을 하고 다닌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괴롭힘은 사적인 영역까지 파고들었다. 이듬해 1월 A씨가 키우던 반려견이 죽어 슬퍼하자 B씨는 "강아지 말고 얼른 10달 동안 아이를 임신해 키우는 게 어떠냐 멍멍멍~"이라며 조롱했다. A씨가 울음을 터뜨리자 "우는 얼굴 구경 좀 하자"며 가해를 지속하기도 했다. 이후 A씨가 괴롭힘을 호소하자 직장 동료들에게 "직장내 괴롭힘, 성희롱 피해 사실을 과장했다"고 주장하며 실제로 3월 퇴사했다. A도 버티지 못하고 7월 퇴사했다.


B씨는 재판 과정에서 "주변에 슬슬 결혼하시는 분들 계시지 않나요? 남자친구분이랑 오래 사귀었으면 결혼은 하실 건가요? 등의 발언을 했을 뿐 임신과 결혼을 강요한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강아지 발언 관련해서도 "더 울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헌팅 관련 발언도 "인천 앞바다로 놀러갔다고 하길래 장난으로 ‘헌팅?’이라는 한 마디를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결혼과 임신은 성적 자기결정권에 따라 제3자의 관여 없이 스스로 비밀리에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제3자가 성관계를 필연적으로 내포하는 임신 등을 언급한 것 자체가 성적 수치심과 굴욕감을 가한 것이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반복적으로 결혼과 임신을 언급한 것 자체가 성희롱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B씨가 A씨보다 4개월 먼저 입사해 업무 경험이 우월했다는 점을 들어 "직장 내 지위 또는 관계의 우위를 이용해 괴롭힘을 가한 것"이라며 직장내괴롭힘에 해당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통상적인 직장 내 괴롭힘 위자료보다 높은 3000만 원이 책정됐다는 점이다. 재판부는 △장기간에 걸쳐 수차례 반복된 점 △피해자의 명백한 중단 요구에도 범행을 지속한 점 △"피해 사실을 과장한다"며 동료들에게 험담한 점 △소송 과정에서도 범행을 부인하며 전혀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위자료를 책정했다. 


정상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퇴사 상태라도 재직 중 발생한 불법행위에 대한 민사상 책임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판결"이라며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의 법적 책임에 대해 과거보다 훨씬 엄격하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27032

Comments 댓글 이미지 등록 : [이미지주소]

- 욕설, 비방, 어그로 댓글 작성 시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신고 부탁합니다.)

유저이슈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1942 주민센터서 공무원 뺨 때리고 박치기 한 40대 민원인 2026.02.06 1912 3
21941 시선 맞추고 윙크…체온까지 구현한 중국 휴머노이드 '충격' 댓글+3 2026.02.06 1787 1
21940 "제주항공 참사는 CG"…허위 영상 유튜버들, '실형' 확정 댓글+6 2026.02.06 2198 6
21939 건설현장 안전관리자 하지말라는 노가다 갤러 2026.02.06 1913 2
21938 대형마트때문에 전통시장 다죽는다...상인회 반발 댓글+6 2026.02.06 1544 1
21937 2시간 이용 제한 있는 카페에서 2시간 지났다고 진짜 재주문 요청 받… 댓글+4 2026.02.06 1815 4
21936 성기 확대주사 맞은 올림픽 선수들…‘페니스’ 게이트 터졌다 댓글+4 2026.02.06 1858 2
21935 12년 동안 장사한 순대집 쫒아내는 건물주 댓글+4 2026.02.06 1994 5
21934 현재 진짜 ㅈ됐다는 한국음식 근황 댓글+3 2026.02.06 2175 3
21933 "햄버거서 나온 금속 볼트에 앞니 깨져…일주일 뒤 본사 답변 '원인불… 댓글+1 2026.02.06 1961 2
21932 혐주의) 베트남에서 교민 살해한 한국 MZ 조폭 댓글+5 2026.02.06 2323 3
21931 MC몽 성매매 혐의 일부 인정 댓글+1 2026.02.06 2326 3
21930 국민연금, 3659조 달성 댓글+4 2026.02.06 1911 4
21929 주가조작 대응단, 한국경제신문 압수수색…기자 선행 매매 혐의 댓글+2 2026.02.06 1238 3
21928 일본 전자산업이 무너진 과정 댓글+3 2026.02.06 200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