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돼지우리서 지내다 숨진 태국인…시신 유기한 농장주 "집행유예"

10년간 돼지우리서 지내다 숨진 태국인…시신 유기한 농장주 "집행유예"


 

 
자신이 운영하는 돼지농장에서 근무하던 태국인 노동자가 숨지자 시신을 유기한 농장주가 지난 12일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60대 농장주 A씨는 법정에서 “평생 속죄하고 살아가겠다”며 거듭 사죄했다.

지난해 3월4일 오후 경기 포천시 영북면 한 돼지농장 인근 야산, 한 태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에 앞서 태국 국적 60대 남성 B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A씨의 돼지농장에서 일하던 B씨가 한참 연락이 되지 않자 동향의 지인이 신고한 것이다. 위치추적 결과 B씨의 휴대전화는 거주지에 위치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농장 뒤 언덕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태국인 근로자 시신이 발견된 야산. 포천이주노동자센터 제공

 
2013년 관광비자로 한국에 와 해당 농장에서만 일하던 B씨. 그렇게 10년에 걸친 타국 생활은 비극으로 끝났다. B씨의 가족은 과거 양계장을 운영했다가 조류독감으로 타격을 입은 뒤 큰 빚을 지게 됐다고 한다. 이후 B씨는 한국에서 10년간 일하며 돈을 갚아왔고 사망했던 달 20일에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건강 문제로 숨졌으며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돼지농장 전체의 분뇨를 처리하는 고된 일부터 밤낮으로 모돈을 돌보고 출산 등을 관리하는 까다로운 일까지 도맡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처음에는 매달 100만원 초반대 급여를 받았고, 숨지기 직전에는 180만원 정도 받았다고 한다. 이 중에서 담배와 커피값 정도만 남기고 대부분을 태국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B씨의 숙소 모습은 처참했다. B씨는 돼지우리 한 귀퉁이에 있는 매우 열악한 환경의 숙소에서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바로 옆에 돈사가 있어 방 안에서 악취가 진동을 했다고 한다. 공개된 숙소 사진에는 가로 2m, 세로 3m 정도의 좁은 방 내부에 잡동사니와 쓰레기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옆에는 방의 절반 크기 정도 되는 열악한 주방이 있다. 화장실은 방과 다소 떨어져 있었는데 수도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한 B씨는 이웃이나 다른 태국인 근로자와도 거의 교류하지 않고 홀로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불법 체류자 신분이어서 관련 기관의 보호 대상에서도 제외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사체유기 과정에서 아버지인 A씨를 도운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C씨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원심 형이 가볍다며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이후 지난 12일 의정부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황영희)는 A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C씨에게도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3950978 


요약)

- 태국인 불체자를 돼지우리같은 숙소에서 지내게하면서 일시킴

- 사망하자 야산에 버림

- 태국인 지인이 신고해서 잡혔으나, 집행유예

 

Comments 댓글 이미지 등록 : [이미지주소]

- 욕설, 비방, 어그로 댓글 작성 시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신고 부탁합니다.)

명반 2024.07.18 09:57
와...판결한 인간이 공범수준 아니냐
솜땀 2024.07.18 10:32
그냥 시체 유기만 범죄야?
저 사달 나게 만든 건 문제가 아니고? 어휴..
흐냐냐냐냥 2024.07.18 10:57
ㅅㅂ?
유저이슈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추천
13825 통신비 내린다더니...통신비 33년만 최대폭 상승 댓글+8 2023.10.25 11:18 5594 12
13824 결혼준비하면 알게되는 웨딩업계의 기이한 관행 댓글+4 2023.10.25 09:56 5882 3
13823 집값... "진짜 바닥" 시그널 댓글+3 2023.10.24 14:56 6135 6
13822 전한길 "지금 고위 공무원 하급 공무원 할것없이 엄청나게 그만두고 있… 댓글+2 2023.10.24 14:46 5696 7
13821 가슴 만지세요-압구정 박스녀 입건 댓글+7 2023.10.24 14:18 6242 2
13820 블라인드 베스트 글인 어느 목사와의 약속 댓글+3 2023.10.24 13:14 5795 10
13819 육군 '여성 지원병 제도' 연구시작 댓글+4 2023.10.24 13:12 4583 2
13818 현재 ㅈ됐다는 3통사 근황 댓글+9 2023.10.24 12:58 5962 2
13817 슈카월드가 말하는 지금 공무원 인기 좆망하는 이유 댓글+6 2023.10.24 12:52 5317 7
13816 (미국)돼지심장 이식 환자, 한달째 생존..부작용 없어 2023.10.24 12:38 4492 2
13815 2023년 결혼시장 1티어라는 육각형 여자 기준 댓글+10 2023.10.24 12:33 5797 4
13814 이란서 히잡 안쓴 16세 소녀, 도덕경찰 폭행에 '뇌사' 2023.10.23 16:35 5471 3
13813 미쳐버린 서울 분양가 댓글+3 2023.10.23 15:06 6434 0
13812 칭타오 '오줌맥주' 댓글+6 2023.10.23 15:04 5316 4
13811 난리난 광양의 아파트 댓글+8 2023.10.23 14:15 6056 3
13810 우리가 먹는 오리고기 가격이 비쌌던 이유 댓글+5 2023.10.23 11:05 560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