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그렇게 잘못했나요?"…'과징금 1628억' 이유 있었다

"쿠팡이 그렇게 잘못했나요?"…'과징금 1628억' 이유 있었다

선요약)


- 쿠팡은 과징금 1628억 맞을 만큼 큰죄를 지음


- 돈만 번게아니라, 물가올려서 소비자도 피해줌




 

▶서기관님. 쿠팡은 민간기업이잖아요. 공공도서관의 인기 도서 순위를 정하는 것도 아니고, 국립 휴양림 펜션 시설의 예약순번을 정하는 것도 아닌 민간기업이 자사 사이트를 마음대로 꾸미는 게 2000억원 가까이 과징금을 물어야 할 만큼 잘못된 건가요?


"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규율하는 법률 중에 공정거래법이 있는데요. 공정거래법에서는 불공정한 경쟁수단을 이용해서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행위, 위계에 의한 고객유인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위계에 의한'이란 어떤 건가요?


"'소비자를 속인다'라고 쉽게 생각하시면 되고요. 이번 쿠팡의 위법 행위처럼 검색 순위나 구매 후기와 같이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 선택할 때 굉장히 중요한 고려 요소로 생각하시는 요인들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서 소비자들이 해당 상품을 선택하도록 유인하는 행위는 공정거래법상 위법한 행위에 해당되고,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됩니다."


▶쿠팡 문제를 이해하려면 직매입 상품, PB 상품, 중개 상품이라는 유통 용어를 알아둘 필요가 있던데요. 먼저 직매입 상품과 PB 상품은 기본적으로는 쿠팡이 사서 팔고, 남으면 재고를 쿠팡이 떠안는 상품들입니다.


이 가운데 직매입 상품은, 라면을 예로 들면 쿠팡이 농심, 오뚜기 라면을 사다가 팔고 남으면 재고를 떠안는 상품입니다. PB 상품은 쿠팡이 라면 제조사에 '이러이러한 맛의 라면을 이 가격에 만들어 주세요'라고 주문 제작한 상품에 '쿠팡 라면'하는 식으로 자사 상표를 붙여 파는 상품입니다. 재고부담을 쿠팡이 떠 안는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중개 상품은 뭔가요?




"중개 상품은 쿠팡 입점업체들이 직접 상품을 구매해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때 쿠팡은 입점업체와 소비자의 거래를 중개해주는 플랫폼의 역할을 합니다. 똑같은 'A라면'을 검색했을 때 쿠팡의 검색 화면에는 쿠팡이 직접 매입해서 판매하는 라면과 입점업체가 판매하는 라면이 모두 같이 섞여서 노출되게 됩니다."


▶같은 사이트에서 다른 사업자(입점업체)의 상품을 소비자에 중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그 플랫폼에 쿠팡이 자기 상품도 같이 팔면서 빚어지는 이해상충이 문제의 본질 같은데요. 그렇다면 쿠팡이 직매입 상품이나 PB 상품 같은 자기 상품만 팔거나 네이버쇼핑, 11번가처럼 중개 상품만 팔았다면 문제는 없었던 건가요?


"네. 그렇게 보실 수 있는 측면이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사건은 쿠팡이 가지는 독특한 지위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쿠팡은 자기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이자 입점업체의 상품 거래를 중개하는 중개 사업자의 이중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 상품과 중개 상품을 섞어서 검색순위를 산정하고 알고리즘을 운영하는 심판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사업자입니다."




(중략)




▶핵심은 소비자에게 이로우냐 아니냐일 텐데요. 정부가 온라인 사이트의 상품 노출 순서까지 규제하다보면 가격만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런 우려를 하실 수 있지만 실상은 반대입니다. 쿠팡의 내부 자료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쿠팡이 이렇게 자기 상품을 장기간 검색 순위 상위에 고정 노출하는 행위를 통해서 자기 상품 뿐 아니라 중개 상품까지 쿠팡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의 평균 판매 가격이 상승했다는 사실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030132

Comments 댓글 이미지 등록 : [이미지주소]

- 욕설, 비방, 어그로 댓글 작성 시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신고 부탁합니다.)

jbluej12 2024.09.06 02:47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기본적으로 유통회사나 유통플랫폼 회사가 자체상품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독점적 위치를 악용할 소지가 매우 크기 때문이겠죠
대체 한국은 독과점법이라는 있기는 한건가요?
Randy 2024.09.06 03:22
[@jbluej12] 조센징은 인문학적인 고민은 없고 효율과 돈만 중시함
유저이슈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추천
15568 성범죄 저지르고 출국하려던 일본인 3명 공항서 긴급 체포 댓글+1 2024.05.11 15:21 5842 1
15567 SK그룹 회장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겠나" 댓글+3 2024.05.11 15:20 6078 2
15566 민방위 영상에 ‘독도 일본땅’ 표기 지도 활용 2024.05.11 15:19 4883 4
15565 블라인드를 폭발시킨 꼰대 논란 댓글+3 2024.05.11 15:18 5535 2
15564 경력 단절 34살 이혼녀의 현실 댓글+11 2024.05.10 14:29 6373 3
15563 해외에서 한국 산후조리원이 인기 터지는 이유 2024.05.10 14:27 5047 4
15562 블라)월 400초반 버는 간호사가 원하는 남자 조건 댓글+5 2024.05.10 14:21 5313 4
15561 부산 유튜버 살인사건 기사에 달린 내용정리 댓글 댓글+1 2024.05.10 14:20 4422 0
15560 7개월 전, 이미 라인야후 사태 예언한 라인직원.blind 2024.05.10 14:20 5101 1
15559 의대생 집단행동에 폭파직전상태인 대학생들 댓글+3 2024.05.10 14:19 5844 8
15558 "결혼했지만 잠자리는 안해요" 일본에서 유행 '우정결혼' 뭐길래 댓글+2 2024.05.10 14:18 5905 1
15557 대구 아파트 24층에서 고모가 11개월 아기 던져서 살해 댓글+2 2024.05.10 14:17 4764 2
15556 1분기 나라살림 적자 75조 3천억 원.. 역대 최고치 댓글+2 2024.05.10 14:16 4023 2
15555 우리 회사 폐업했는데 그래도 마지막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2024.05.10 14:11 4717 3
15554 법원 앞 살해 생중계…'칼부림' 유튜버, 검거 후 "바다 못 봐 아쉽… 댓글+3 2024.05.09 16:00 6499 3
15553 초등생 유인해 도랑으로 밀친 20대女…살인미수 유죄에도 ‘집유’ 댓글+5 2024.05.09 14:10 530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