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직원사망’ 코스트코, 노동부 조사 나오자 냉풍기로 온도 낮춰

‘폭염 직원사망’ 코스트코, 노동부 조사 나오자 냉풍기로 온도 낮춰


 

10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지난 6월19일 근무 중 사망한 김동호씨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코스트코 하남점을 방문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중대재해사건 발생 시 노동부 의뢰를 받아 ‘재해조사보고서’를 작성한다. 노동부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사측의 책임 유무를 판단한다.


현장조사가 김씨 사망 때와 동일한 조건에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스트코는 김씨 사망 이후 주차장 일부 구역에 냉풍기를 설치했다. 김씨가 사망했을 때는 냉풍기도, 에어컨도, 공기순환장치도 작동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공단과 노동부는 곳곳에 냉풍기가 설치된 상태에서 작업환경 온도를 측정됐다. 지난 3일 2차 때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김씨의 동료 직원 A씨는 “(2차 조사 때)왜 냉풍기가 쏘고 있는 곳에서 온도 측정을 하느냐고 항의했다”면서 “냉풍기 앞은 동호가 근무했던 환경이랑 다르다”고 말했다. 또 “2층과 3층을 제외한 전 충엔 아직도 냉풍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데, 냉풍기 앞 온도를 조사 결과에 포함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했다.


직원들과 유족은 코스트코가 책임을 피하려고 온도를 낮췄다고 주장한다. A씨는 “조사나온 직원 얘기를 들어보니 점장이 냉풍기 앞에서 온도를 재라고 했다고 하더라”면서 “의도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 아버지 김길성씨도 국민신문고에 올린 글에서 “망자가 근무했던 상황과 똑같은 상황에서 작업환경 온도를 측정해야 하는데 사실과 다르게 측정됐다”면서 “공정한 조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공단은 지난 4일 냉풍기를 모두 끈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공단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도 있고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있어서 냉풍기를 바로 끌 수 없었다”면서 “노동부에 부탁해 냉풍기를 끄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했다.


또 “냉풍기 앞 온도만 측정한 것이 아니라 작업자 동선 곳곳에 탐측 지점을 정하는 것”이라며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냉풍기가 있었다 하더라도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부 영향이 있을 수도 있으니 몇 차례 더 측정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노동부와 공단은 앞선 조사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지난 8일과 9일 추가 조사를 진행했고,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조사할 예정이다.


경향신문은 코스트코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사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241899

Comments 댓글 이미지 등록 : [이미지주소]

- 욕설, 비방, 어그로 댓글 작성 시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신고 부탁합니다.)

Doujsga 2023.08.12 20:28
새끼... 까르푸!
정센 2023.08.13 14:00
저건 미국 본사 차원에서 대응해야할 문제라고 보이는 수준으로 가는데 ...
꾸기 2023.08.13 17:22
[@정센] "한국에선 이렇게 해도 되니까 하는겁니다" 웹툰 송곳.
야담바라 2023.08.13 17:11
있는데 안틀어준거면...
하반도우 2023.08.13 23:58
코슷코c발럼들아
한국만 생각하면 고마워서 눈물이난다메
악어눈물이었냐?
아야시로 2023.08.14 11:19
쿠팡도 그렇고 고객우선을 내세우지만 직원은 고객이 아니라 취급이 ㅈㄹ맞음
유저이슈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추천
13092 담임 교사의 퇴학 권유 댓글+7 2023.08.12 15:53 3474 7
13091 굶어 죽었다는 비건의 식단 댓글+12 2023.08.12 15:52 3881 9
13090 임산부 경찰차 에스코트 그만하겠습니다 댓글+6 2023.08.12 15:46 3607 7
13089 스피또 73회 당첨자 이재민에게 기부하겠다 댓글+3 2023.08.12 15:45 3064 6
13088 삭발된 채 개 울타리 안에서 구조된 19세 딸 ㄷㄷ 댓글+9 2023.08.11 16:49 5914 6
13087 잼버리 이젠 녹색 어머니회까지 동원 댓글+11 2023.08.10 20:24 3776 11
13086 태풍이 온다는데 문재인 정부가 대비를 잘 해놨을지 걱정입니다 댓글+8 2023.08.10 20:23 4550 23
13085 당일 12시 스웨덴 753명 배정받은 대학 댓글+2 2023.08.10 20:23 3792 5
13084 올해 남성 합격률 100% 달성 댓글+7 2023.08.10 20:22 4656 3
13083 노상방뇨자 사진 박제한 음식점 "얼굴 망신"ㄷㄷ 2023.08.10 18:00 4433 16
13082 갑자기 흥미진진해지는 LK-99상황 댓글+5 2023.08.10 15:29 4814 5
13081 얼마전 칼부림 게임 기사 저격한 기자 댓글+4 2023.08.10 10:28 4404 15
13080 기자회견 째고 여성가족부장관이 한 일 댓글+5 2023.08.10 10:27 4777 19
13079 "마지막 까지 무능"...잼버리 긴급 철수작전 자취 감춘 '잼버리 조… 댓글+7 2023.08.10 10:26 4075 12
13078 자기 동네 안전불감증에 현타온 디매인 댓글+3 2023.08.10 10:24 3601 12
13077 박수홍 동생 박준홍 “큰 형은 동생들을 착취 대상으로 여겼다.” 댓글+2 2023.08.10 10:24 3334 10